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으며 '상폐' 위기까지 몰렸던 롯데관광개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숙원사업인 복합리조트 프로젝트의 영업이 궤도에 오르면서다. 꽉 막힌
해외여행 대체재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흐름을 타고 위기탈출 시동을 걸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21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78억3400만원으로 바카라사이트의 적자를 지속했다.
실적쇼크나 다름 없는 성적표지만 롯데관광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여행업계 대장주인
하나투어를 제치며 주요 여행상장사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단 점에서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5% 급감한 기억을 떠올리면 상당한 성과다. 당시
롯데관광은 저조한 실적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지난해 8월18일부터
9월4일까지 주식매매거래가 중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3, 4분기에도 각각 12억원,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연착륙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롯데관광의 1분기 리조트 부문 매출액은 116억원으로 전체의 94.7% 차지했다. 반면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여행관련 서비스는 고작 1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으로 롯데관광이
본사까지 제주로 옮기는 등 경영난 속 사활을 걸고 진행한 프로젝트다. 글로벌 호텔체인
하얏트그룹의 간판을 단 특급호텔과 쇼핑시설 'HAN 컬렉션', 레스토랑과 클럽·인피니티
풀 등 식음·레저 인프라를 갖췄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억눌린 여행수요가 제주로 쏠리며 수혜를 입었다.
롯데관광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1분기 2만2685개의 객실을 팔았다. 오픈 초기
추가 보수공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동한 객실 수가 반토막(약 2만6000실)난 상황에서
객실점유율(OCC)이 87%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제주 대표 호텔인 신라호텔 제주보다
높은 수준이다.
복합리조트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4월 온라인바카라 제주를 찾은 내국인
입도객이 전년 동월 대비 97% 늘어난 106만명을 기록하는 등 여행심리가 부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지난 10일 홈쇼핑에서 1만실을 완판하는 등
판매가 호조다. 업계에선 휴가철인 3분기에 9만실 이상 판매, 리조트 매출이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사업의 핵심인 외국인 카지노 개장도 호재로 작용한다. 롯데관광은 지난달
제주도로부터 LT카지노 확장 이전안을 승인 받았다. 다음달 카지노를 오픈하면
하반기부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모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단 설명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도에 한정된 여행수요로 3분기에 분기
BEP(손익분기점)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6월에 카지노가 국내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시 실력발휘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숙한 복합리조트 운영 경험은 고질적인 리스크로 지적된다. 롯데관광은 드림타워
내 운영시설을 유통상생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로 등록하지 않고 운영해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 등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었다. 롯데관광은 전날 "편의점·푸드코트 등
호텔 부대시설로 인식하던 곳도 대규모 점포 면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
시행착오를 하게 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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